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동서부 전역을 누비며 백악관은 물론 삼성전자 파트너사인 정보기술(IT) 공룡, 통신 기업,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정·재계 관계자를 만났다. 이번 출장에서 ‘뉴 삼성’ 구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와 IT 분야를 중심으로 메가 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후 약 열흘 만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눈코 뜰 새 없던 출장 기간 동안 그는 차세대 사업 준비를 위해 ‘비즈니스맨’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며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과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미국 IT 공룡 기업의 최고 경영진과도 연이은 미팅을 가졌다. 그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주요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면서 고성능컴퓨팅(HPC),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찾았다. 또 17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최고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와 모바일 혁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업무도 빼놓지 않았다. 16일에는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또 백신 생산과 관련해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와 만나면서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바이오 사업 파트너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이후 본격적인 ‘뉴 삼성’ 구축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