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4일 “오는 2030년까지 해외 12개국에 청정수소 조달 사이트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이를 토대로 수소에너지 자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탄소 중립 기술 개발에 약 6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저탄소 시장을 선점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경제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4회 에너지전략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 차관은 “미래 청정에너지로 떠오르는 수소시장에서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분야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탄소 배출 없이 생산 가능한 ‘블루·그린수소’ 같은 청정수소 확보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대부분은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그레이수소’다. 정부가 목표로 한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청정수소 확보가 필수적인 이유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칠레 등을 포함한 12개국을 청정수소 조달 지역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비한 인프라 투자 같은 적응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별강연자로 나선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늘고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탄소 감축 정책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사전에 인프라를 정비하는 적응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