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안깎고 주4일 근무"…英 인터넷銀 아톰 '파격 실험'


영국의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급여 삭감 없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를 도입하는 ‘파격 실험’에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최초의 인터넷은행인 아톰은행 직원 430명은 이달 초부터 월요일 또는 금요일 중 하루를 정해 쉬는 주4일 근무를 하고 있다. 별도의 ‘시범 기간’을 거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아톰은행 직원들의 주중 근무 시간은 종전 37.5시간에서 34시간으로 줄었지만 급여는 전과 똑같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대다수 직원들은 주4일 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아톰은행 측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고려해 주4일 근무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주4일 근무가 업무 생산성도 높인다는 입장이다. 마크 멀린(사진) 아톰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사무실 근무 시간이 크게 감소했지만 생산성이나 고객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기회를 더욱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4일 근무가 업무 능률을 저하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CNN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에서 임금이 동일한 상황에서 주4일 근무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들 사이에 ‘생산성 격차’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멀린 CEO는 “20세기 ‘유물’ 격인 주5일 근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시의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엔지니어링 업체인 엘리펀트벤처스도 일정 시범 기간을 거친 뒤 주 4일 근무로 영구 전환하기도 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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