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국주의 돌풍…6·25 영화 ‘장진호’ 역대 1위 올라서

개봉 2달 만에 …수입 1조원, 관객 1억2,000만명 기록

바이두

중국에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궈차오(國潮·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겨우 개봉 두달만에 중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졌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영화 ‘장진호’의 박스오피스 수익이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56억9,400만 위안(약 1조580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영화 관람객은 1억2,000여만명에 이른다.


영화 ‘장진호’는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개봉된 ‘특수부대 전랑(戰狼)2’(56억9,000만 위안)을 제치고 중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됐다. 또한 이는 중국 영화 ‘니하오, 리환잉’이 거둔 올해 최고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입 기록(54억1,300만 위안)도 넘어선 규모다.


영화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일인 국경절(10월1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30일 개봉했는데 이번에 두 달도 안돼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영화 상영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장진호’의 러닝타임은 3시간 분량으로, 1950년 한국전쟁에 불법 개입한 중공군이 미군과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에서 가진 전투를 그렸다. 천카이거, 쉬커, 린차오셴 등 중국 스타 감독 3인이 함께 메가폰을 잡았고, 유명 액션 배우 우징이 주연을 맡았다. 우징은 자신이 출연했던 ‘전랑2’의 기록을 다른 영화로 갱신한 셈이 됐다.


영화 ‘장진호’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주축이 돼서 만든 전형적인 중국 애국주의(궈차오) 영화로 평가된다. 제작비로 중국 영화 최대 규모인 13억 위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화 자체의 성격상 다른 나라에서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영화가 ‘공산주의 선전물’이라며 개봉 불가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장진호’ 흥행에 중국 정부는 신이 났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국가영화국은 ‘중국 영화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제작비 1억 위안(약 180억원) 이상 영화를 매년 50편 가량 만들기로 했다.


지난 24일 기준 중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는 다음과 같다. ① 장진호 (56억9,400만 위안-2021년 9월) ② 전랑2 (56억9,000만 위안-2017년) ③ 니하오, 리환잉 (54억1,300만 위안-2021년 2월) ④ ‘애니메이션’ 너자 (50억3,500만 위안=2019년) ⑤ 유랑지구 (46억8,600만 위안-2019년) ⑥ 당인가탐정3 (45억2,300만 위안-2021년 2월) ⑦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4 (42억5,000만 위안-2019년) ⑧ 홍해행동 (36억5,100만 위안-2018년) ⑨ 당인가탐정2 (33억9,700만 위안-2018년) ⑩ 미인어 (33억9,100만 위안-2016년).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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