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수 인기 메디컬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의 출연 배우 2명이 백신 접종 거부 사유로 방송에서 퇴출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너널 호스피털' 제작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스티브 버턴과 잉고 래더마허를 출연 배우 명단에서 제외했다. ‘제너럴 호스피털’은 1963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ABC방송의 장수 연속극이며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격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버턴은 30년, 래더마허는 25년 동안 이 드라마에 고정 출연했다.
하지만, 이들은 세트장에 적용되는 백신 접종 의무화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드라마 제작진 측에 결국 하차통보를 받았다. 특히 버턴은 지난 8월 코로나19 양성 판정까지 받았으나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에서 드라마 세트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이른바 A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A구역 출입자의 백신 의무접종 규정은 11월 1일부터 발효된 상태이다.
버턴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불행하게도 '제너럴 호스피털'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 때문에 나를 떠나보냈다"며 "의학적, 종교적 사유를 들어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적인 자유에 관한 것"이라며 "누구도 이 문제로 생계 수단을 잃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래더마허도 소셜미디어에 백신 접종 의무화를 따르지 않겠다면서 "의학적 자유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방송된 제너럴 호스피털 최근 화에서 버턴이 맡은 캐릭터 ‘제이슨 모건’은 터널 붕괴사고에 휘말리고, 래더마허가 맡은 ‘재스퍼 잭스’는 호주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예고편이 방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