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층별로 각도가 달라지는 트위스트형 아파트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층마다 일정한 각도로 회전하며 건물을 쌓아 올려 나선형 형상을 갖추는 주거 설계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25일 밝혔다. 트위스트형 건물은 독특한 외관으로 세계 곳곳에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주목받는 건축물 형태다. 다만 각 층마다 평면이 달라지는 등 설계가 어렵고 원가가 상승하는 단점이 있어 국내 주거용 건물에서는 실제 시공된 사례가 없다.
DL이앤씨가 출원한 특허는 트위스트 형태로 건물을 지으면서도 내부 세대의 평면은 모두 동일하게 갖출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DL이앤씨는 코어(Core)를 원형으로 구성해 건축물 한 가운데에 배치하고 이를 둘러싸는 형태로 세대를 배치했다. 코어는 엘리베이터나 계단 등이 설치되는 공간으로 통상 사각형으로 구성된다. 사각형의 코어를 기준으로 외벽이 회전하면 평면이 틀어지게 되지만 원형으로 구성하면 외벽이 모두 일정한 각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각 세대도 동일한 평면을 유지할 수 있는 원리다.
공법 측면에서도 세대 내부에 하중을 지지하는 벽체나 기둥을 두는 대신 코어와 외부 기둥만으로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포스트텐션' 공법을 도입한다.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가변형 평면을 연출할 수 있게 되며 기존 벽식구조보다 층간소음이 줄어들게 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형태로는 조망이 불리한 세대도 추가 조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서울 한강변이나 지방의 핵심입지에서는 트위스트 아파트를 조만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