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걱정거리라도"…네이버, 친구처럼 대화하는 AI케어콜 출시

해운대구 시범 서비스 시작해 전국구 확대
노인 안부 체크하고 정서 케어까지 지원
결과 리포트 지자체에 전달해 후속조치도

케어콜 “간밤에 잠은 잘 주무셨어요?”


어르신 “아니, 요즘 통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네”



케어콜 “왜 그러세요?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세요?”


어르신 “그건 아닌데, 무릎이 아파서…”



케어콜 “관절이 많이 안 좋으신가요?”


어르신 “무릎이 뭔지 모르겠는데 쑥쑥 쑤시고 아파서…”



케어콜 “아이고 그러셨군요, 파스나 찜질팩이라도 해보세요. 병원에도 한번 가보시고요.”




네이버가 독거 노인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을 출시, 해운대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초거대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한 클로바 케어콜은 독거 노인의 안부를 체크하고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인 케어까지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어떤 음식을 즐겨드세요?’라는 질문에 ‘김치를 먹는다’라고 대답하면, ‘김치는 직접 담그시는 건가요?하고 이어 질문하는 식이다. 맞장구를 치거나, 추임새를 넣는 등 답변에 적절하게 호응하기도 한다. 또 지난 4월부터 진행한 해운대구 기술검증(PoC) 결과 이용자들은 클로바 케어콜에게 ‘이름이 궁금하다’,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친근감을 느끼고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의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바 케어콜은 통화 종료 후에는 결과 리포트를 지자체 담당자에게 전달해 필요한 경우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는 케어콜의 역할을 ‘AI방역’에서 ‘AI복지’ 전반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관리를 위한 클로바 케어콜을 출시, 전국 지자체에 무료 제공하며 의료진이 방역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클로바 케어콜은 코로나19 능동감시자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백신 이상반응 관리에도 활용되며 경기·서울· 부산·인천 등 전국 주요 18개 지자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는 “과거 대화를 기억해 보다 친밀감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 독거 어르신을 위한 개인별 맞춤 대화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는 ‘모두를 위한 AI’가 되겠다는 하이퍼클로바의 방향성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이 급증하는 1인 가구에 대한 현장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