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최초 흑인 수석 디자이너, 암 투병 끝에 사망

버질 아블로,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협업
2년 전 심장혈관암 진단 후 투병…향년 41세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최초의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버질 아블로가 암 투병 끝에 4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최초의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버질 아블로가 암 투병 끝에 4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8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루이뷔통과 아블로의 가족이 각각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며 “그는 거리 패션과 고급 디자이너 의류를 융합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유행 창조자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그룹 회장은 “우리 모두 이 슬픈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천재 디자이너이자 선구자였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영혼과 엄청난 지혜의 소유자였다”고 말했다.


아블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은 “버질이 2년 넘게 희귀성 심장 혈관 육종과 용감하게 싸워왔다”며 “그는 2019년에 암 진단을 받은 후 개인적으로 투병을 견뎌내기로 결정한 와중에도 패션, 예술 그리고 문화 영역에서 왕성히 활동했다”고 밝혔다.


아블로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이민 1세대로 지난 2018년 3월 흑인 처음으로 루이뷔통 남성복 총괄 디자이너로 선임됐다. 아블로의 영입은 명품 브랜드와 스트리트웨어의 결합으로 평가됐다. 그는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운동복과 가구, 외식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했다. 자신이 2013년 창업한 ‘오프-화이트(Off-White)’와 나이키의 협업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케아 가구, 에비앙 물병, 맥도날드 빅맥 포장 박스 등도 디자인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가고시안 갤러리,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에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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