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 해외투자 54억달러 늘어…증시 하락에 증가세 둔화

올 3분기 잔액 3,856억 달러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9일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외환담당 직원이 시중지점으로 반출될 달러를 정리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2021.07.09

올해 3분기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54억 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증시 하락 영향으로 지난 2분기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3,855억 9,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4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지난 2분기엔 184억 3,000만 달러 늘었으나 3분기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외국 주식이 51억 달러, 외국 채권이 8억 달러 증가한 반면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은 5억 달러 줄었다. 외국 주식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늘었으나 주요국 주가 하락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 중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1.9%, 나스닥은 0.4%, 유럽연합(EU)은 0.4%, 홍콩 14.8%씩 각각 주가가 하락했다.


기관투자가별로 살펴보면 9월 말 자산운용사 투자 잔액이 2,547억 1,000만 달러로 48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이 293억 2,000만 달러로 9억 5,000만 달러, 증권사가 184억 9,000만 달러로 2억 6,000만 달러씩 늘었다. 반면 보험사는 830억 7,000만 달러로 6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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