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거리를 10분으로… 보령~태안 해저터널 1일 개통

NATM·지능형 멀티그라우팅으로 건설 기술력 ↑

보령 해저터널 내부 모습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다음달 보령 해저터널 개통으로 대천 해수욕장에서 안면도까지의 거리가 기존 1시간 반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국토교통부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보령 해저터널)를 다음달 1일 오전 10시부터 전면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보령 해저터널은 국내 시공기술로 완성되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다. 세계에서는 일본 동경 아쿠아라인,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 노르웨이 에이커선더, 노르웨이 오슬로피요르드에 이어 5번째 길이다. 2010년 12월 착공돼 사업비 4,881억 원이 투입됐다.


보령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대천항과 원산도 양방향에서 각각 굴착을 시작해 2019년 6월 10일 바다 한가운데서 관통을 완료했다. 총연장 6.9㎞ 중 순수 해저구간이 5.2㎞에 달한다. 해수면으로부터는 최대 80m까지 들어간다.


해저구간에서 국내 최초로 발파 굴착방식인 NATM 공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공사 중 터널 내 해수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능형 멀티그라우팅(IMG)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우리나라 건설 기술력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터널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콘크리트 라이닝의 두께는 30㎝에서 40㎝로, 강도는 24~27Mpa에서 40Mpa로 강화됐다. 부식방지용 록볼트를 적용하는 등 터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공했다.


이윤상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보령 해저터널을 개통해 바다로 단절돼 있던 국도 77호선을 연결하고 보령과 태안 지역이 10분 내 동일 관광권·생활권으로 형성됐다”며 “새로운 서해안 관광벨트 탄생과 함께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 편의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물류 처리도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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