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까지 뚫려 15개국 급속 확산…韓 '턱밑' 日도 감염의심 나와

■위드코로나 흔드는 오미크론
美 "5차 팬데믹 우려"…日은 하루만에 입국금지 추가 대응
전파력·위험도 등 확인 수주 걸려 뾰족한 대책 마련 쉽잖아
남아공 대통령 "선진국 백신 독점에 새 변이 발생" 비판도

'오미크론' 확산에 방호복 입은 호주 여행객./AFP연합뉴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유럽·아시아에 이어 북미 지역인 캐나다에서도 발견되는 등 전 세계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기준 15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미국에서도 5차 대확산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스라엘·모로코 등에 이어 일본도 30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당국은 전날 오미크론 감염자 2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여행객이다. 앞서 지난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음에도 오미크론을 막지 못한 것이다. 장이브 뒤클로 캐나다 보건 장관은 “코로나19 검진과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새 변이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염 확인·의심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면서 다른 국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르투갈과 영국령인 스코틀랜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브라질과 일본·프랑스· 스위스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입국한 자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에서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오미크론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공식 확인된 국가 수는 15곳이지만 의심 사례가 속출하면서 오미크론에 뚫리는 국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발(發) 5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ABC방송에 출연한 미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이 아직 미국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재 제5차 대유행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공포가 전 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각국은 방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존재를 처음 보건 당국에 알린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감염 환자들에게 가벼운 기침 증상만 있었다고 밝혔지만 관찰한 환자 수가 적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각국은 입국 금지 조치, 국경 폐쇄 등 방역 강도를 곧바로 높이고 있다.


당장 일본이 30일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귀국자를 대상으로는 남아공을 포함한 9개국 외에 새 변이가 확인된 14개국 지역에서 들어올 경우에도 엄격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0시부터 남아공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는데 하루 만에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앞서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 대응책을 발표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체코에서는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28일 투명 플라스틱 패널로 격리된 공간 속에 휠체어에 앉아 페트르 피알라 신임 총리로부터 취임 선서를 받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제만 대통령은 지난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입원했다가 무증상으로 27일 퇴원했는데도 방역을 강화한 것이다. 이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주요 7개국(G7)은 29일 보건장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위험도 등을 확인하려면 최소 수주가 걸리는 만큼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델타에 이은 새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 선진국의 백신 독점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선진국의 백신 독점으로 인해 백신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갖지 못한 곳을 중심으로 새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오미크론도 백신 접근 불평등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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