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화이자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불라 CEO는 29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화이자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에 대해 "우리 치료제와 관련해 좋은 소식은 대부분의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우리의 경구용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이자가 5,000만 명 치료분의 팍스로비드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자사 백신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연구 중이라며 "백신이 (변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에 백신의 보호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라고 예상했다. 불라 CEO는 화이자가 필요할 경우 새 백신 개발을 위한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면서 지난 26일 첫 DNA 주형(template)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 개발을 위한 첫 단계라고 CNBC는 설명했다. 불라 CEO는 이전 베타와 델타 변이에서도 백신을 개발했으나 기존 백신이 충분히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100일 안에 백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날 CNBC에 출연한 또 다른 백신 제조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도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셀 CEO는 현재 나와있는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려면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량 부스터샷(100㎍)은 곧바로 준비될 수 있다"면서 "예방효과가 얼마나 많이 떨어지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 세계에서 현재보다 많은 용량을 접종할 것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모더나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으로 1~2회차 백신 용량의 절반인 50㎍을 투여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을 고려해 이를 원래대로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또 "우리는 그 변이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미 존재한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7~10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직항편을 운행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직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이미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