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핵심 전략으로 확장현실(XR)을 밀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가 최근 XR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 U+ DIVE를 출시했다. 기존 U+VR, U+AR로 분산돼 있던 실감형 콘텐츠를 한 데 모으고, 공간적 요소를 강화해 콘텐츠 ‘시청’ 경험을 ‘체험’으로까지 확장한 게 특징이다. 출시를 기념해 LG유플러스는 이달 10일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인기 아이돌 그룹 ‘NCT 127’의 전시관 ‘NCT Neo World’를 앱 내에서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6일 전시가 끝나기 전 빠르게 보았다.
“좋은 것은 크게 보는 것이 좋다”라는 아이돌 팬덤계의 덕담이 있지 않던가. 별도의 VR(가상현실) 기기 없이도 전시관을 즐길 수 있지만, 더 생생한 체험을 위해 LG유플러스의 VR 기기인 ‘U+ 슬림VR’을 착용했다. 착용법은 간단하다. 앱 내 ‘VR모드’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 화면이 VR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전환된다. 이어 휴대폰 액정을 위로 해서 VR기기에 고정시킨 뒤 뚜껑을 닫으면 된다. 이어 동봉된 헤드밴드를 기기에 부착시킨 뒤 밴드를 머리 둘러 고정시키면 이내 준비가 끝난다.
VR기기를 후다닥 착용하고 부푼 마음으로 네오월드에 접속했다. 들어가자마자 네온핑크, 네온그린 등 다채로운 형광색의 건물들이 기자를 반겼다. 서늘한 피리 소리 전주가 인상적인 최신 타이틀곡 ‘Sticker'도 흘러나와 ‘힙’한 분위기가 한껏 흘러넘쳤다. NCT 팬덤 ‘엔시티즌(애칭 시즈니)’만을 위한 테마파크라는 수식어가 딱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시선을 돌려 전시관을 탐험하니 NCT 127 멤버들의 사진·영상을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1만5,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전시관 내 5개의 건물에도 입장할 수 있다. 독점 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는 ‘씨어터’, 룰렛을 돌려 멤버들의 미공개 사진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바’, 슈팅게임을 통해 코인을 얻을 수 있는 게임장 등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전시관 내 숨어 있는 총 9장의 시크릿 티켓들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소품들 중 초록빛으로 빛나는 소품을 클릭하면 깜짝 퀴즈가 팝업으로 뜬다. 퀴즈를 다 맞히고 티켓 9장을 다 모으면 매일 다른 미공개 사진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팬이 아닌 이상 알아맞히기 고난도 질문들이다. NCT 127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기자는 몇 번이고 오답을 거듭해 우여곡절 끝에 티켓을 다 모았다. 문제는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해 놓고 나가기를 잘못 클릭해 모든 것이 리셋되는 참사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한 번 전시관을 나가면 그간의 기록이 전혀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유의가 필요하다.
오락 요소는 간단한 게임과 퀴즈 정도가 전부이긴 하지만, 미공개 영상과 사진을 실컷 감상할 수 있는 만큼 팬 입장에서 1만5,000원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VR모드로 체험할 시 두통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시관 내 공간을 옮겨다닐 때마다 고개를 돌려 시선을 움직여야 하니 몇 분 있지 않아 머리가 아파왔다. 티켓 9장을 다 구하고, 전시관 내 영상과 사진을 충분히 감상하려면 최소 30분 정도의 시간은 드는데, 기기 자체의 무게감도 어느 정도 묵직한 편이라 VR모드로 오랜 시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다만 기자는 오버워치 등 1인칭 슈팅 게임(FPS) 게임도 어지러워서 10분 이상 못할 정도로 민감한 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외 다른 콘텐츠도 체험해 보고 싶어 인기 걸그룹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 무대도 감상했다. 멤버들이 실제로 내 앞으로 다가와 춤추고 손하트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꽤나 생생했다. 특히 전시관처럼 이리저리 초점을 움직일 필요 없이 그냥 감상만 하면 되는거라 두통이 덜해서 좋았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VR을 활용한 비대면 공연은 살아남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음악 콘텐츠 외에도 다이브 플랫폼 내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랜선 여행·웹툰·예능 등 콘텐츠까지 총 1,500편 가량의 콘텐츠가 제공되며 내년까지 3,00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3일부터는 TV조선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가상 전시관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