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윗선' 살피나…檢 ‘뒷돈·황무성 사직 강요' 유한기 소환

대장동 ‘윗선’ 연결고리 지목 유한기
위례신도시 특혜 대가 2억 수수 및
황무성 '사퇴 압박' 의혹 조사 중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 ‘윗선’과 연결 고리로 꼽히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김태훈 4차장검사)은 1일 유 전 본부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경위,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당시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아파트 분양을 맡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이 모 씨에게서 자금을 조달했으며, 2014년 8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정 회계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초대 사장을 중도 사퇴 시키는 데에도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두 사람 간의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 실장'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사퇴를 독촉하고, 황 전 사장이 불쾌감을 드러내자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시장님 이야기입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 ‘윗선'과 연결 고리로 지목됐다.


유 전 본부장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