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가게에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영업방해를 하고, 나가 달라는 사장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한 ‘진상 손님’의 모습이 공개돼 온라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에는 “피자집 사장님 밀치고 무릎 꿇게 만든 진상고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전날 한 피자집 CCTV를 통해 녹화된 것으로, 손님 한 명이 매장 주방 입구까지 들어오려 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사장 A씨가 손님에게 다가가고, 잠깐의 몸싸움이 벌어진 뒤 A씨는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A씨는 해당 영상에 댓글을 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11월 25일 손님이 ‘영수증 리뷰를 못 썼는데 내일 갈테니 리뷰 이벤트에 해당되는 제품을 그냥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리뷰를 보여주셔야 제품이 제공된다"고 말했고 이날 걸려오는 해당 손님 B씨의 전화에 불응했다. 그러자 B씨는 그날 이후로 29일까지 매일 3~6통씩 전화를 했다고 한다. A씨는 "전화를 받게 되면 계속 고객과 감정적으로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서 "2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29일 오후 7시 23분쯤 매장에 방문했다. A씨는 “한창 배달 주문이 밀리는 시간이라 응대하지 못하고 기다려달라고 하고 주방에서 조리하고 있었다. 7시 29분쯤 소리를 지르다가 답답했는지 주방으로 난입했고, 아르바이트생이 만류하자 돌아갔다"고 했다. 이어 "(B씨가) 7시 48분 다시 매장으로 전화해 항의했고, 음식 픽업을 기다리던 기사님에게도 들릴 정도의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고 했다.
A씨는 알바생에게 "진짜 역대급 사건이다"는 등 이야기를 하던 중 주방 쪽 뒷문으로 이를 지켜본 B씨가 "야, 너 나와봐"라는 등 영업 방해를 시작했다고 A씨는 전했다.
지속된 영업방해에 A씨는 "슬슬 지쳐가고 짜증이 난 상태에서 뭘 원하시냐고 물어보았더니 무릎 꿇으라고 하시길래 그냥 차라리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서 꿇었다"면서 "알바가 영상을 촬영하는 걸 본 고객은 본인도 같이 무릎을 꿇으면서 지속적으로 인신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B씨로부터 “갑과 을 중에 네가 을인데 을처럼 행동해라”, “갑은 나지 네가 아니다”, “내가 한가한 사람인 줄 아냐”, “내가 그간 팔아준 게 얼마고 잘해줬는데 이딴 식이냐”, “젊은 애가 장사를 이딴 식으로 하냐”, “친절하게 해라” 등 폭언을 들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이건 쌍방이다"면서 "고소하셔도 되는데 서로 합의를 원만하게 하셨으면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영상을 지우는 조건으로 A씨의 매장에 오지 않을 것을 약속했고, 해당 영상은 3자가 보는 앞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이어 A씨는 “경찰분들께 ‘영상을 지웠는데 또 찾아오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그때도 영상은 찍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면 바로 오겠다’고 하신 뒤 돌아갔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대표님께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매장으로 바로 오셔서 CCTV 영상을 확인하신 후 무슨 쌍방폭행이냐며 고소하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