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에서 국내 영화 ‘오! 문희’가 개봉된 것과 관련해 “좋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해제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6년간 한국 대중문화 수입을 막아왔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2일 ‘오! 문희’의 중국 개봉과 관련해 “2015년 9월 ‘암살’ 상영 이후 6년 만에 우리 영화가 중국 내에서 상영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 및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우리 영화의 중국 내 상영을 포함해 문화 분야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도록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6년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국 대중문화 수입을 제한해왔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한국 영화는 정식 개봉하지 못했고 한중 영화 합작도 사실상 중단됐다. 정부는 그간 한미 외교장관회담 등에서 한한령 해제를 요구해왔는데 중국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관련해서는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과 연결 짓는 분석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미국·영국 등 주요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보이콧을 선언하자 중국이 우리 정부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내놓은 일종의 ‘당근책’이라는 해석이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의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영화 개봉이 성사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