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와 고위급 군사회담…내년초 中과 군축협상 시도

인도태평양 전략 등 논의할 듯
내달 中과 화상·전화 연결 검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AP연합뉴스

미국이 유럽연합(EU)과 고위급 군사 회담을 열고 대중국 전략 마련에 나선다. 이어 미국은 내년 초 중국과 군사 회담을 개최해 군축 협상 등을 벌일 계획이다. 미국이 EU와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군사 회담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현지 시간) 더힐과 블룸버그통신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스테파노 사니노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과 만나 중국을 주제로 한 양자 대화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셔먼 부장관과 사니노 사무총장 간의 회담은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날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기술 문제와 인권, 안보, 중국과의 협력 방법 등을, 이튿날에는 인도태평양 문제를 논의한다. 회담 주제에는 대만 문제도 포함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한다”며 “5월 당시 발표된 공동성명보다 광범위하면서도 구체적인 주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가늠할 것"이라며 "미국과 EU 간 단합과 중국에서 제기한 도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연합하면 중국이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다각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이번 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미국은 중국과도 고위급 군사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측이 쉬치량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웨이펑허 국방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담 개최 시점이나 형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초 전화나 화상 연결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대만 문제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둘러싼 군비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열리는 만큼 군축 협정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군축 협정과 관련해 러시아도 함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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