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선거, 강경파 정병천 후보 당선

정병천 후보 결선투표서 52.68% 지지…"하루속히 교섭에 임할 것"
현대중 노조 8년째 강경파 집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선거에서 강성 후보가 당선됐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일 제24대 지부상 선거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기호 3번 정병천(사진) 후보가 4,082표(52.68%)로 2,826표(36.47%)에 그친 기호 1번 오영성 후보를 제치고 지부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강성 성향의 기존 집행부 조직에서 배출한 후보이며, 오 후보는 중도·실리 성향으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13년 말부터 현재까지 8년간 강성 성향의 노조가 집권해 왔다. 2013년 정병모 위원장 당선 이후 2015년 선거, 2017년 선거, 2019년 선거, 2021년 선거까지 5대 연속 강성 성향 후보가 뽑혔다.


현 노조 집행부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합법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에서, 이를 계승하는 지부장이 당선돼 향후 노사 관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 당선인은 2019년 당시 노조 집행부 조직쟁의실장으로, 물적분할(법인분할) 임시 주주총회장 점거 등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기본급 중심의 임금 인상, 현대중공업그룹사 공동교섭, 정년 연장, 하청 조직화, 노사정 포럼 개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당선인은 “하루속히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투쟁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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