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도전을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안나린은 3일(한국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 폴스 코스(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그룹(6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6위다.
Q시리즈는 2주 동안 4라운드 72홀 경기를 두 차례 치르는 144홀 강행군이다. 첫째 주 경기에서 상위 70명 안에 들어야 둘째 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1~4라운드는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의 폴스 코스와 크로싱스 코스에서 번갈아 진행된다. LPGA 투어는 최종 공동 45위 이내 선수에게 내년 투어에 뛸 자격을 준다. 안정적으로 투어에 참가하려면 상위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안나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올해 우승만 없었을 뿐 상금 랭킹 9위에 오를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안나린은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3~6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8번(파4)과 11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뒤 12번 홀(파4)에서는 1타를 까먹었다.
안나린은 경기 후 “전반에 흐름이 좋았는데 후반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며 “버뮤다 잔디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LPGA 투어는 항상 꿈꿔온 무대다. 내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LPGA 시메트라(2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홍예은(19)은 크로싱스 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안나린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 통산 10승의 최혜진(22)은 2언더파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최혜진은 6번 홀까지 보기만 2개를 범하다 이후 버디 4개를 잡았다.
유러피언 투어(LET) 통산 5승의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덴마크)을 비롯해 페이융젠(대만), 알레한드라 야네사(멕시코)까지 3명이 공동 선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