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보다 재료의 본질 드러내는 박석원

대안적 아트페어 '솔로쇼' 5일까지
50세이상 엄선된 개인전 형식
가나아트는 원로 박석원 작품 전시

5일까지 강남구 원에디션에서 열리는 '솔로쇼' 아트페어에 참가한 가나아트는 원로조각가 박석원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다.

기존 아트페어의 고정된 형식을 탈피하고 기획전시의 성격을 더해 출범한 대안적 아트페어 ‘솔로쇼(Soloahow)’가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입구에 자리잡은 가나아트는 한국 미니멀 추상조각의 선구자 박석원(79)을 선보였다. 최근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이 처음으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접목해 기획한 ‘야금’전에 그의 1968년작 ‘초토’가 선보여 주목받고 있지만, 현대조각의 중추로 일찌감치 입지를 다진 작가다. 재료를 가공해 기교를 보여주는 것보다 재료 자체의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그 반복으로 인한 율동감이 멋스러운 평면작업, 입방체나 원기둥을 쌓아올려 만드는 대표작 ‘적(積)’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솔로쇼' 아트페어에 참가한 가나아트의 박석원 전시 전경.

올해 ‘솔로쇼’는 50세 이상의 중견작가 개인전 형식을 콘셉트로 택했다. 독일의 쾨닉, 에스더쉬퍼 갤러리 등이 참가해 국제적 협력도 시도했다. 기존의 백화점식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힙한 편집샵 느낌의 아트페어로 존재감을 자랑해 온 ‘솔로쇼’가 이번에는 ‘명품관’으로 변신한 듯하다. 명품관에 비유되는 이유는 국내외 활동이 왕성한 중견작가 및 위상이 견교한 원로작가들로만 꾸려진 화려한 작가진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