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동양의 정서 가로지르는 아련한 추상

대안적 아트페어 '솔로쇼' 5일까지
14부스…50세이상 중견작가 개인전
조현화랑, 유럽서 활동하는 윤종숙 전시

조현화랑이 ‘솔로쇼’ 아트페어에 선보인 윤종숙 작가의 근작들.

기존 아트페어의 고정된 형식을 탈피하고 기획전시의 성격을 더해 출범한 대안적 아트페어 ‘솔로쇼(Soloahow)’가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원에디션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엇비슷한 재료들을 사용하지만 결과가 천차만별인 게 예술을 ‘보고 또 보게’ 만드는 지점이다. 조현화랑의 작가 윤종숙(56)은 전통 동양화를 다루는 부친의 영향으로, 독일·영국에서 유학하고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지만 작품에서 동양적 정감이 느껴진다. 전통 수묵화와 독일 추상표현주의가 뒤엉켜 붓질 뿐인 화면에서 산등성이, 굽은 길, 정자, 개울, 달 등이 보인다. 굵직한 해외 전시 이력이 화려한 작가가 조현화랑과 손잡고 내년에 국내 첫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윤종숙 작가의 근작들을 선보인 조현화랑 부스 전경.

올해 ‘솔로쇼’는 50세 이상의 중견작가 개인전 형식을 콘셉트로 택했다. 독일의 쾨닉, 에스더쉬퍼 갤러리 등이 참가해 국제적 협력도 시도했다. 기존의 백화점식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힙한 편집샵 느낌의 아트페어로 존재감을 자랑해 온 ‘솔로쇼’가 이번에는 ‘명품관’으로 변신한 듯하다. 명품관에 비유되는 이유는 국내외 활동이 왕성한 중견작가 및 위상이 견교한 원로작가들로만 꾸려진 화려한 작가진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