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7일 화상 정상회의...우크라 두고 팽팽한 신경전

백악관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 보전 미국의 지지 재확인할 것"
블링컨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할 경우 심각한 대가 치를 것"
러시아 "나토가 더 문제, 추가 동진 금지 외교적 문서화 필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후 공항으로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간) 화상 통화를 한다.


백악관은 4일 젠 사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이 오는 7일 화상 통화를 통해 양국 관계 및 현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러시아 군사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3일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러시아의 공격적이고 무모한 행동에 대해서 단호히 맞설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참모들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저지할 ‘포괄적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유례없는 경제 제재 조치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러시아가 공격을 재개하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나라로부터 아주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이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후 리무진을 타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의 추가 동진(東進) 금지에 관한 보장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더 이상 동쪽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을 외교적으로 문서화하자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의 대화에서 나토의 추가적 동진과 러시아 접경 지역으로의 위협 무기 배치 등을 금지하는 구체적인 합의 도출을 고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을 서방 진영에 제안했다.


2014년 친러시아 대통령이 축출된 후 서방 진영으로 기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시도하는 것을 러시아는 극도로 경계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인 유리 우샤코프는 서방이 옛 소련과 러시아를 상대로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동쪽으로 더는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1980년대 말~1990년대 초의 구두 약속은 소용이 없었다면서 러시아엔 문서로 된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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