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설립과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발표 등에 따른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확산에 대비해 우리나라 ESG 공시 제도를 선진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고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 공시 확산전략’ 토론회에 참석해 유관기관, 전문가들과 ESG 공시 확산을 위해 논의했다. 그는 토론회 축사에서 “향후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이 국제 규범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만큼 기업, 정부, 관계기관이 함께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우리나라 ESG 공시 제도를 선진화 하기 위해 ISSB가 제시한 글로벌 요구 수준에 부응하도록 보완, 개선하되, 우리의 경제 상황 및 산업 특성을 합리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ISSB에 한국 인사를 추천하고, 정부재정을 지원하는 등 우리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참여 기업은 2017년 8개 사에서 지난해 38개사, 올해 11월 기준 70개 사로 큰 폭 늘어나는 추세다. 고 위원장은 “기업들이 과도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ESG 공시제도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여 확대로 ESG 관련 정보와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시장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기업 및 시장참여자들의 자발적 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ESG 공시의 국제 표준화 흐름에 맞춘 우리나라 ESG 공시 제도의 선진화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금융위원회, 회계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국민연금 등에서 100명가량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