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만든 국내 최초의 '사진기' 문화재로 등록

동남사진기공업사가 국내 기술로 제작·판매

1952~1960년까지 생산된 동남사의 사진기. 렌즈는 일본제품이다./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전남 '순천 동남사 사진기 및 확대기'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순천 동남사 사진기 및 확대기는 1950년대 순천에서 설립된 동남사(동남사진기공업사)가 제작·판매한 4종의 사진기와 확대기 등으로 사진기와 필름 홀덜, 삼각대, 스탠드, 셔터, 확대기 등 총 13점으로 구성됐다.



1971~1976년 생산·판매된 동남사의 확대기.

당시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와 국산장려운동이 전개되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사진기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근대 사진 산업 발달사를 파악할 수 있어 등록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동남사는 1952년 순천에서 '동남사진기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사진기와 관련 장비를 생산했다. 동남사 사진기는 1960년대 비교적 활발하게 유통됐지만 1976년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문을 닫았다.



동학농민군 편지./사진제공=문화재청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순천 '동학농민군 편지'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동학농민군 편지는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한달문(1859~1895)이 모친에게 쓴 한글 편지 원본이다.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양반가의 자제로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한 유광화가 동생에게 보낸 한문편지와는 다른 면에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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