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범죄 피해자, 예산 부족으로 방치…정부 맡으면 지원하겠다"

“국가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안전 보호”
센터에서 치유견 프로그램 소개하자
“강아지가 정신건강에 좋다” 반색
112상황실·자율방범 순찰 등 치안 행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정부를 맡게 되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범죄 예방과 피해자의 재기, 극복을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스마일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파악해보니 인력과 예산이 많이 부족해서 범죄 피해자들의 트라우마가 사실상 방치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 산하 스마일센터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강력 범죄 피해자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이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출범식 후 첫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선대위 기구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방문에는 김미애 약자와의동행위 부위원장과 원희룡 선대위 총괄정책본부장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첫번째가 범죄의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며 “또 범죄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그 피해자가 다시 재활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 치료 지원 등을 통해 피해자가 범죄 피해로부터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조카 변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은 여기에 국한해서 (하겠다)”면서도 “가해자 보호는 절차상의 인권 보장은 법에 의해 충분히 돼 있는데 피해자 인권이 너무 경시돼 있다. 국가의 가장 기본적 임무는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가 첫 행보로 범죄 피해 지원 센터를 선택한 데 대해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차담회에서 한영옥 부센터장이 치유견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자 “강아지가 정신건강에 굉장히 좋다.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반색했다. 이에 한 부센터장은 “내담자들이 자살 평가하고 이럴 때 자살 방지 억제 요인이 뭐냐면 치유견 때문에 못 죽는다”며 “나 죽으면 얘들 어떻게 하냐. 엄마같은 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애견협회 뿐만 아니라 유기견 협회에도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유기견하고 범죄 피해 트라우마 강화, 이게 유기견도 트라우마가 있다. 서로 공감할 수있는 부분”이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한 센터장은 “우리도 그렇게 기획 했다”며 “치유견 프로그램 반응도 좋고 효과도 좋다”고 호응했다.


국민의힘은 범죄 피해 지원 관련 공약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원 본부장은 “범죄 피해 지원 기관의 일원화, 연결체계 강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제도 개선 사항, 공약 내용을 며칠 내로 정리해서 이수정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범죄 관련 치안 행보를 이어간다.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하고 밤에는 홍익자율방범대 대원들과 함께 서울 마포구 밤길 일대를 동행 순찰한다. 동행 순찰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동행한다.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국가의 임무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며 “가해자 편이 아닌 피해자 편에서 보호하고 치유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데에 윤석열 후보의 첫 선대위 회의 이후 전체 행보의 주안점이 맺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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