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아이패드 미니6,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계를 스마트하게 조합한 기기’

뛰어난 휴대성과 아이폰 못지 않은 성능 갖춰
홈버튼 제거로 화면은 더욱 커져…애플펜슬 지원
구입 망설이게 하는 가격과 선택지 좁은 저장용량은 단점

아이패드 미니6/노현섭 기자

2년6개월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6를 사전예약을 통해 구입해 한달 가량 사용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절묘하게 조합한 스마트한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 어쩌면 어정쩡한 기기가 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지만 애플은 스마트폰 보다 크고 패드보다 부담이 덜한 존재로 미니6의 상품성을 명확하게 구분 지었다. 특히 이러한 상품성을 원하는 수요층에게는 아이패드 미니6는 확실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커피숍, 침대 위 등 어디서든 부담 없이 꺼내들 수 있는 휴대성은 물론 성능까지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 제품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실한 수요층이 아니라면 아이패드 미니6는 스마트폰 보다 부담스럽고 태블릿 보다는 디스플레이가 작은 애매한 포지션이 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크게 오른 아이패드 미니6의 가격으로 인해 상위 기종 혹은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가진 태블릿까지 선택지가 확장되면서 확실한 목적성이 없는 고객들은 구매를 망설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미니 1세대(왼쪽)와 아이패드 미니6/노현섭 기자


아이패드 미니6의 첫 인상은 이전 세대에 있던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최신형 아이패드 프로 또는 아이패드 에어4를 작게 줄여놓은 모습이다. 특히 이전 세대와 전체적인 크기는 같지만 홈버튼이 사라지고 베젤이 줄어들면서 이전 세대 보다 디스플레이가 7.9인치에서 8.3인치로 커졌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시청에서 이전 세대보다 몰입감이 높아졌다. 다만 전 세대 대비 베젤은 줄었지만 최근 베젤을 최소화 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베젤 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넷플릭스의 동영상을 재생중인 아이패드 미니6/노현섭 기자

지문인식이 되는 전원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 모두 상단으로 이동했다/노현섭 기자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잠금 해제 등에 사용하는 지문인식 기능은 전원버튼이 있는 상단으로 이동했다. 패드를 가로로 눕혀서 사용할 때 다소 위치가 애매한 점이 있었지만 화면이 켜졌을 때 디스플레이에 전원버튼 위치 표시가 나와 불편한 점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전원 버튼이 상단으로 가면서 양손으로 쥐고 동영상으로 보거나 특히 게임을 할 때 간혹 전원 버튼을 눌러 디스플레이가 꺼지는 당혹스런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이패드 미니6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노현섭 기자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아이패드 프로 못지 않다. 사양이 높은 게임도 아무런 무리 없이 잘 진행됐고, 이번 세대 부터 적용된 애플 펜슬(2세대)을 사용할 때도 레이턴시(지연시간)도 발생하지 않았다. 120Hz가 아닌 60Hz의 주사율에서도 이런 성능을 보여준건 아이폰 13에도 탑재된 A15 바이오닉 칩이 미니6에도 담겼기 때문이다. 향상된 CPU, GPU 성능은 물론 발열도 최소화 하면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휴대성을 원하면서도 큰 화면과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층의 요구를 애플이 미니6를 통해 그대로 실현해 냈다는 생각이다.


특히 USB-C 포트 지원으로 5Gbps에 육박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는 물론 폭넓은 USB 액세서리 생태계와 호환되는 점도 이 제품의 매력으로 꼽힌다.



애플 펜슬(2세대)이 지원되는 아이패드 미니6/노현섭 기자


배터리는 주변 와이파이나 셀룰러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대보다 넉넉하지 않았다. 동영상은 물론 고사양 게임을 오래 할 때는 배터리를 중간 중간 신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구매시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오는 것은 역시 가격이다. 특히 저장용량이 64GB와 256GB 밖에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 가격 압박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와이파이 기준으로 64GB 모델이 64만9,000원, 256GB 모델이 83만9,000원이다. 셀룰러 버전의 경우 256GB는 102만9,000원으로 아이패드 최상위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의 일부 모델의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플 펜슬 충전 중인 아이패드 미니6/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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