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해당 광고에 여성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도 있다고 해명한 뒤 영상을 내리고 공식 사과 했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우유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해왔다.
52초 분량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된 광고 영상은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강원도의 청정지역을 찾아 무언가를 촬영하면서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작된다.
이어 흰색 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이 냇가에 모여 물을 마신다. 여성들이 목초지에 엎드려 요가를 하거나 가부좌를 하기도 한다.
여성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이후 카메라를 든 남성이 조심스럽게 촬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고,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자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광고는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장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멘트와 우유를 마시며 미소를 짓는 남성의 모습으로 끝난다.
이같은 서울우유의 광고 영상을 두고 '여성 혐오'를 부치기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을 젖소로 비유한 발상의 이유를 도무지 알기 힘들고, 일부 장면은 불법 촬영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살면서 본 광고 중 가장 불쾌한 광고"라며 "이게 여혐이 아니면 뭔가. 토나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여성의 신체를 관음적으로 묘사하고 성희롱 표현을 그대로 드러냈다"면서 "저런 광고가 어떻게 컨펌된 거냐. 정말 역겨운 광고"라고 했다.
광고 영상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우유는 유튜브 영상을 삭제했다.
서울우유 측은 “특정 성별을 부각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모델 8명 중 6명이 남성이고, 2명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여성 모델을 여러 번 클로즈업하고, 오랫동안 노출시킨 이유에 대해서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서울우유는 사과문에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 기울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우유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지속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