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증권대상’ 운용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신한자산운용은 혼합형 공모펀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연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자산운용 업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설정액은 62조 3,000억 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올 한 해 동안 3조 6,500억 원(11월 2일 기준)의 자금을 유치하며 공·사모펀드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신한자산운용의 역량이 돋보인 대표 분야는 혼합형 공모펀드다. 올해 국내 혼합형 공모펀드 시장엔 4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을 찾으려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혼합형 공모펀드 시장에서 신한자산운용이 모집한 액수는 지난 11월 2일 기준 총 5,875억 원으로 업계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신한삼성전자알파펀드’가 2,145억 원, ‘신한공모주&밴드트레이딩30펀드’가 1,874억 원을 동원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독자적인 노하우를 살리되 자산운용사만이 구성할 수 있는 상품 구조를 설계했다는 데에 있다. ‘중위험 중수익’이라는 관점에서 자산운용사의 전문성을 살렸다는 의미다.
가령 신한삼성전자알파펀드는 ‘삼성전자와 채권만 담는다’는 직관적인 상품 구조를 바탕으로 설정액을 늘렸다. 신한공모주&밴드트레이딩30펀드 역시 △우량 가치주 저점 매수 기반 기본 수익 창출 △공모주 투자를 통한 추가 수익 도모 △채권 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 추구를 한꺼번에 도모함으로써 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자산운용 업계에서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에서도 일찌감치 대응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에서 ESG 개념이 생소하던 2005년 업계 최초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인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외부 전문 기관과 신한자산운용의 자체 리서치 시스템을 결합해 ESG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최초 설정 시점부터 운용·판매보수의 10%를 공익사업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ESG 관련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 최초로 ‘기후행동원칙선언문’을 선포한 것이 그 예시다. 그해 10월엔 신한자산운용의 투자 대상 기업 242곳에 기후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엔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 가입을 발표했다.
9월 말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ESG 펀드 규모는 4조 2,000억 원에 달한다. 10조 원 수준의 대체자산 중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ESG 관련 투자 규모는 3조 4,000억 원에 육박한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하며 처음 낸 상품이 ‘SOL 미국S&P500ESG ETF’라는 점도 신한자산운용이 ESG를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해석이다.
연금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가령 지난해 말 2,000억 원 수준이었던 ‘신한마음편한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순자산 규모는 6,000억 원대로 3배 불어났다. 신한마음편한TDF2050펀드는 최근 1년간 15.55%(12월 3일 기준)의 수익을 거두며 다른 2050년 빈티지 TDF 중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도 선전하며 탁월한 역량을 과시했다. 지난 2018년부터 1조 3,000억 원 규모의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을 맡아 운용해오는 중이다. 포스텍 기금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OCIO 자금에 대해서도 운용·자문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공모펀드·ESG·연금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한 225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삼성전자알파펀드, 신한공모주&밴드트레이딩30펀드, 신한마음편한TDF 등 주요 펀드의 순자산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771억 7,000만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