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내년 상반기 알고리즘 대신 시간순으로 피드를 나열하는 버전을 출시한다.
8일(현지 시간)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총괄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의회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알고리즘 대신 작성 시간순으로 피드를 나열하는 버전의 앱을 내년 초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인스타그램 앱은 팔로우 관계에 있는 이용자들의 포스팅을 나열할 때 개인의 선호도, 머무는 시간 등에 따라서 개인화된 알고리즘에 따라 피드를 노출시켰는데 중대한 변화를 택한 것이다.
메타의 대표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은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신체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을 두고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상원 청문회에 앞서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고육지책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은 부모가 10대 자녀의 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내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10~30분 간격 알림을 선택하면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에 따라 지정된 시간을 넘어서면 '휴식하라(Take a break)'는 알림이 나타나는 기능을 도입했다. 자신을 팔로우하지 않는 사용자는 자신을 태깅하거나 언급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비롯해 이용자가 사진·비디오·좋아요·댓글 기록을 한꺼번에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지만 의회에서는 너무 늦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샤 블랙번 상원 의원은 “너무 늦었고 너무 변화가 국소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은 “자정과 자율 규제의 시대는 끝났다”며 의회 차원에서 압박 수단을 강구할 것을 예고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으로 청소년의 온라인 상 안전 문제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의회는 바이트댄스의 틱톡, 스냅의 스냅챗, 알파벳의 유튜브 책임자를 소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