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임수정을 지키려는 이도현의 로맨틱한 백허그가 안방을 설레게 했다.
9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연출 김상협) 9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2%를 기록해 8회 1.9%보다 1.3%p 상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윤수(임수정)와 백승유(이도현)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복수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클리닉의 시크릿 강사가 지윤수인지 모르던 노정아(진경)는 자신을 만나고파 한다는 소식에 쾌재를 불렀지만 약속한 장소에는 원장만 나오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윤수는 원장에게 개인적인 일로 불참의 뜻을 밝힌 뒤 바로 옆 방에서 이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베일에 싸인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이용해 최시안(신수연)의 문제를 해결한 지윤수는 이어 노정아와 원장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해외 입시 컨설턴트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겉으로는 괜찮은 기획처럼 보이지만 각종 법망과 의혹을 피하기 위한 술책들이 담겨 있었고 지윤수는 노정아 식 비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놓치지 않고 모조리 저장해두었다.
한편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는 4년 전 성예린(우다비)의 수학 올림픽 특혜 비리를 터트린 기자에 의해 고위층 자녀 특혜 입학 의혹이 터지면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교육청 감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단박에 백승유가 벌인 일임을 알아챈 지윤수는 그의 무모함에 내부 고발자가 될 셈이냐며 다그쳤지만 백승유는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안해하는 지윤수에게 "내가 다 할게요. 상대해야 할 사람, 내가 다 상대한다고요"라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지윤수는 "너랑 같이하는 일은 없을 거야, 네가 돌아오는 건 내 계획에 없었으니까"라며 모질게 끊어냈다. 지윤수의 말속에는 진흙탕 싸움으로부터 백승유를 보호하고픈 마음이 담겨있었다.
지윤수와 백승유는 더욱 과감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특히 노정아의 아킬레스 건인 딸 김지나(김지영)를 대하는 지윤수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김지나가 도둑질한 모습이 찍힌 CCTV를 볼모로 삼아 회유하는 척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늘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던 그에게서 볼 수 없었던 묘한 미소가 서늘함을 안겼다. 백승유 역시 공항 사진을 찍은 성예린을 채근하기보다는 이해하는 태도를 의도적으로 보여주며 경계에 빈틈을 만들어냈다.
지윤수와 백승유가 비리의 주축들에 서서히 접근해 가던 사이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노정아와 마주칠 위기를 맞닥뜨렸다. 아직은 모습을 드러낼 수 없던 지윤수가 노정아를 보고 놀라자 백승유는 그녀를 감싸 안아 품 안에 숨겼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노정아가 점점 그들을 향해 다가왔고 백승유는 지윤수를 더욱 꽉 끌어안으며 로맨틱한 백허그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윤수와 백승유의 묘한 핑크빛 기류와 예측할 수 없는 복수의 전개가 매회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