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지분 판 넷마블, 메타버스·NFT 진출 '속도'

1조 이상 투자실탄 확보 호재
부진한 흐름 뚫고 2.1% 반등


넷마블(251270)이 카카오뱅크(323410) 주식 매각으로 1조 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 스핀엑스 매입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덜고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2.10% 오른 12만 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0.83% 떨어졌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 4월 20일 14만 7,500원 고점 대비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여전히 15% 넘게 빠진 상태다. 해당 기간 12조 6,781억 원이었던 시가총액도 2조 2,348억 원 증발해 10조 4,433억 원으로 줄었다. 지지부진한 흐름은 ‘마블 콘테스트오브챔피언즈(MCoC)’와 ‘일곱개의 대죄’ 등 신작 게임 흥행 실패와 신성장 동력 부재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진 만큼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마블은 전날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잔여 물량(761만 9,592주)을 5,143억 2,246만 원에 처분하는 등 세 차례 매각을 통해 총 1조 776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스핀엑스 인수(2조 5,000억 원)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신작 게임과 NFT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달 국내 거대 게임사 3곳 가운데 처음으로 NFT 전담 연구개발(R&D) 조직을 설립하며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최근에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스튜디오드래곤(253450)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도 냈다. 4분기부터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실적 개선과 대형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스핀엑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578억 원, 2,000억 원으로 4분기부터 넷마블 실적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신작인 세븐나이츠2 글로벌 출시가 올 4분기에 예정됐고 내년 상반기 기대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사전 등록을 개시하는 등 모멘텀도 많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출범 이후 스튜디오드래곤과의 MOU 체결 등 게임 외 부문으로 지식재산권(IP) 사업 전개 및 플랫폼 사업 진출을 개시한 만큼 넷마블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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