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3.5조 달러까지 간다는데…지금 팔까 보유할까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9일(현지 시간) 애플 주가는 하락 마감했지만 시총 3조 달러 달성 여부에 계속해서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미크론 우려가 감소한 데 따른 상승세가 잠시 멈추면서 쉬어갔습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상황을 지켜보려는 움직임이 강했는데요.


다우존스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대비 6.7% 상승해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을 전망입니다. 10월(6.2%)보다도 오르는 것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1월 수치가 7%를 넘을 수 있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오늘도 월가에서는 애플의 시가총액 최초 3조 달러 가능성이 이슈였습니다. 이날 애플 주가는 0.30% 떨어졌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는데요.


1차 고비는 3조 달러입니다. 그럼에도 이날 시장에서 애플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 3조5,000억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애플에 관한 월가의 분위기와 내년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애플의 경우 기술적이며 세밀한 분석이 아닌 시장의 분위기를 보신다는 측면에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모건스탠리, “애플이 내년 최고의 주식”…아이브스 “AR 글래스 주당 20달러 가치 추가”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2달러(0.30%) 내린 174.5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개장 직후 또 오후 대부분의 시간 전날 대비 상승세를 보이다가 결국 하락 마감했는데요. 182.85달러가 되면 시총 3조 달러를 찍게 됩니다.


오늘 애플 관련해서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많은 얘깃거리가 됐습니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휴버티 애널리스트는 “충성스러운 고객과 AR/VR 제품 출시는 애플을 2022년에 재평가하게 만들 것”이라며 “내년에 가장 선호하는 대형주”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그는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주당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21% 올렸었습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목표치를 올린 지 이틀 만에 애플이 내년 최고의 종목이라고 했다”고 전했는데요. 총이익의 3분의 1이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기기회사가 아닌 소비자 및 기술플랫폼으로 봐야 한다고 모건스탠리는 주장합니다.



월가에서는 애플 주식에 대한 긍정론이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뿐만이 아닙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한 술 더 뜹니다. 그는 향후 1년 내 애플 시총이 3조5,000억 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브스는 이날 CNBC에 “월가가 아이폰13의 성장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아이폰13는 수요가 공급을 약 15% 앞지르고 있다. 슈퍼사이클의 두 번째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어 “2022년 여름쯤에는 애플의 AR 글래스가 나올 것이며 우리는 가격대가 약 1,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주당 20달러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텐데요.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은 지난 4분기 동안순매출이 21%, 54%, 36%, 29%나 증가했다”며 “물론 주가는 미래실적에 대한 베팅이지만 애플은 전기차 제조와 AR 등에서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망 문제가 있지만 애플의 미래 사업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시총 3조 달러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애플, 지금, 혹은 내년 1월에 팔아도 좋아”…“공급망 등 근본 문제 있어”

다만, 지금쯤이 팔아야 할 때며 앞으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얘기도 많은데요. 짐 레벤탈 세리티 파트너스의 파트너는 “나는 (애플의) 지금 가격이 좋다. 주당 125달러 수준이었던 지난 2월과 3월에는 추가로 사들일 기회가 있었고 나도 그랬다”면서도 “올해 3주가 남았다. 나는 내 고객을 자본이득에 따른 세금문제로 어렵게 하고 싶지 않다. 이는 3주 동안 애플을 팔지 않을 것이고 애플 주가는 높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올해 주가가 많이 오른 애플을 올해 처분하지 않고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는 뜻이죠. 이 때문에 레벤탈 파트너는 내년 1월에 팔 거라고 합니다. 그 역시 애플에는 근본적으로 공급망 이슈가 있음을 지적하는데요.



9일(현지 시간) 나스닥은 11월 CPI 발표를 앞두고 1.71% 떨어졌다. 애플도 지금쯤 팔아도 좋다는 의견이 월가에서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우레우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카렌 라이어스톤 최고경영자(CEO)도 “사람들은 다른 데서 돈을 빼서 애플을 산다. 다른 기술주들이 떨어질 때도 애플은 주가가 올랐다”면서도 “애플을 갖고 있는 것이 좋지만 팔고 싶으면 팔아도 될 때”라고 했습니다. 이후 가격이 적정해진다고 생각하면 다시 사라는 게 그의 조언인데요.


리스크는 더 있습니다. 배런스는 “애플 강세에는 아직 위험이 있으며 가장 큰 것은 재택근무 수요 확대로 내년에 아이폰 판매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논란이 일고 있는 앱스토어 결제 모델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배런스는 “애플 주식을 보면 지금이 팔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애플 주식이 계속해서 상승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애플 주식의 경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플 주식이 너무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를 보면 카렌 라이어스톤 CEO가 말한 방식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버거 버먼, “인플레와 정치화된 경제…탄소제로 시대 주목해야”

이번에는 최근 누버거 버먼이 내놓은 2022년에 주목해야 할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누버거 버먼은 내년 이슈로 △인플레이션: 더 높고 문제 △정치화된 경제의 새 시대 △탄소제로가 주류 △채권수익률 질서있는 조정 △가치주·경기순환주 주목 등 10가지를 꼽았는데요.


참고할 만한 것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지난 40년 동안 큰 틀의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이제 그 방식이 바뀌는 것 같다는 게 버먼의 분석입니다. 공급망 압력과 임금 상승은 중앙은행에 도전과제가 될 것이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할 요소라는 것인데요.



내년에도 인플레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건 월가 전문가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정치화된 경제도 리스크 요인으로 뽑혔습니다. 우선 공동번영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공산주의 사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성장과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를 추구하지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수 있고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당장 중국이 예전처럼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생산공장 역할을 하지 않게되면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중국은 세계 공장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지만 공급망 재편과 리쇼어링 같은 이슈는 물가 압력요소로 작용합니다.


누버거 버먼은 또 앞으로 투자할 때는 기후 및 기후정책을 중시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버먼은 “향후 포트폴리오에서 기후 및 기후정책 리스크를 무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짚었는데요. 이는 거꾸로 기후와 기후정책이 증시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관련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말도 되지요.


국채금리에 관해서는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과 비교하면 낮으며 내년에는 상승하겠지만 질서정연한 조정 수준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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