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 부부가 퇴원했다. 담당 구청은 이들에 대한 고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인천의 모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5~6일 두 차례 연속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6일 퇴원했다. 이에 인천시 미추홀구는 40대 목사 A씨 부부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만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뒤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귀국 다음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1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A씨 부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으로 진술했다. 이로 인해 A씨 부부를 공항에서 태워 이동한 B씨가 밀접접촉자 대상에서 제외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간 지역 사회를 돌아다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어졌다.
이에 담당 구청 측은 조만간 A씨 부부에 대한 고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 조치를 먼저 진행했다는 게 구청 측 설명이다. 한편, A씨 부부가 다니는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해 인천지역 확진자는 48명이 됐으며, 이들 중 40명은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