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공포의 역설…유아용품株 '꿈틀'

통계청 "2025년 합계출산율 0.52명" 전망에도
토박스코리아·아가방컴퍼니 등 오히려 변동성 ↑
대선 국면 속 저출산→정책 기대감으로 변주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부터 2070년까지 장래인구추계 작성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2025년 0.5명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왔음에도 유아용품 관련주는 오히려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유아용 의류 업체 토박스코리아(215480)는 전 거래일보다 15원(1.01%) 오른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토박스코리아는 장중 한때 7.41% 상승한 1,595원을 기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유아용품을 취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제로투세븐(159580)은 지난 9일보다 0.46% 떨어진 1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엔 전날보다 2.28% 상승한 주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이들 종목을 자극한 명분은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결과였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오는 2025년엔 합계 출산율이 0.52명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로 우리나라에선 2020년 0.837명을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 전망이 떨어지면 유아용품 업체에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저출산’ 공포는 역설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과감한 출산 장려 정책 기대감으로 변주되는 모습이었다. 통계청 발표가 있던 지난 9일 토박스코리아는 오히려 2.77% 상승했으며 아가방컴퍼니(4.03%), 제로투세븐(3.79%)은 오름폭이 더 컸다.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저출산 정책 기대감을 부추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8월 ‘5대 돌봄 국가책임제’를 밝히며 국가가 육아 복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모든 출산 가정에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의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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