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도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세대교체와 성과주의가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생명에서 40대 부사장이 탄생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의지가 임원 인사에도 강하게 반영된 모습이다. 이번 인사부터 그룹 전체의 인사제도 개편에 따라 부사장과 전무 직위가 부사장으로 통합, 임원 직위 체계를 상무·부사장 2직급으로 단순화했다.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유능한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은 부사장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시켰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1975년생으로 46세인 박준규 글로벌사업팀장을 부사장으로 과감히 발탁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박준규 신임 부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을 지내다 지난 2016년 삼성경제연구소로 합류했으며 이후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 상무 등을 거쳤다.
삼성생명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디지털과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부사장을 발탁해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했다”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이날 부사장 1명, 상무 8명 등 총 9명을 승진시켰다. 부사장으로 선임된 배성완 현 GA1사업부장은 영남대를 졸업하고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CPC기획팀장, 경기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화재 측은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영업·보상 등 주요 현장 부문에서 승진자를 고르게 배출했다”며 “해당 부문의 직무 전문성 및 업무 역량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도전 정신과 혁신 마인드를 겸비한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화재 측은 역량을 갖춘 여성 인력을 지속 발탁하는 등 조직 내 역동성과 다양성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삼성카드도 이날 장재찬 금융신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3명을 상무로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카드 측은 성과주의 인사 기조 하에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가 뛰어나고 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했으며, 개인 및 조직의 성과뿐 아니라 임원으로서의 자질과 사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도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임원들을 각각 부사장과 상무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서는 이종완 경영지원실장과 조한용 삼성자산운용 고객마케팅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정화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과 윤석모 리서치센터장, 정유성 전략기획담당은 상무로 승진됐다. 삼성자산운용은 하형석 기금사업부문장과 하지원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양재명 투자풀사업본부 팀장, 허성훈 경영지원팀장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