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15일 화상회담…대미 공조 논의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에 나선다. 미국으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는 두 나라의 정상이 공동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는 15일 두 정상이 영상으로 회담한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이 서방 국가들과 중·러를 견제하고 고립시키려고 하는데 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양국의 전략적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란 핵과 북핵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둘러싼 입장도 조율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전세계 110개국과 함께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와 중국을 ‘권위주의 독재국가’로 규정했다. 이 회의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해 민주주의 우방 간의 결속을 다지는 목적으로 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의 가슴 속에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뜨릴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리투아니아, 체코 등 동유럽 9개국의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하며 미군의 군사력 증강을 약속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접경에 병력을 집결시킨 우크라이나를 강력 규탄하기도 했다.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의회 의원들은 다음달 초 대만을 방문한다.


이 같은 미국과 동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밝히자 푸틴 대통령은 직접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는 지난 8월 25일 전화통화 이후 110여일 만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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