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국유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이 상하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올해 초 뉴욕증시에서 퇴출된 후 중국에 회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국유 3대 국유 통신사가 모두 중국에서 거래되게 됐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전일 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A주 발행)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모의향서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상하이증시에서 8억4,570만 주를 발행해 약 560억 위안(약 10조4,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0) 규모는 상하이증시에서 10년 만에 최대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5G 인프라 건설, 스마트홈 프로젝트, 클라우드 인프라 건설 등 5개 프로젝트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과 함께 지난 1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퇴출당했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3대 통신사가 중국 군부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미 증시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번 차이나모바일 상장으로 중국 국유 3대 통신사 모두 중국 증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 앞서 지난 8월 차이나텔레콤이 중국 증시에 상장했고 차이나유니콤은 뉴욕증시 퇴출 전 중국 증시에도 이미 상장돼 있는 상태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대 통신사의 뉴욕증시 퇴출이 이들 기업과 중국 측에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상하이 증시의 규모가 커져 자금 조달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