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들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들이 특혜를 받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는 시민단체의 고발에 대해 경찰이 14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홍 부총리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홍 부총리 아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한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한 것은 특혜라며 홍 부총리와 김 병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는 “병상 부족을 겪는 서울대병원에 일반인이 입원하는 것은 위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한데 홍 부총리는 고위공직자로서 규칙을 어겼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고발인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수많은 환자가 병상을 못 찾아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무엇이 공정이고 상식, 원칙인지 의문”이라며 “홍 부총리는 사과하는 것뿐 아니라 책임을 지고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 후 피고발인 측을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의 아들은 지난달 24일 다리 발열과 통증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응급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은 후 다른 병원으로 가는 데 동의했고 환자 등록이 취소됐다. 하지만 홍 부총리와 김 원장이 통화한 뒤 당일 오후부터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입원’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