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림픽 앞두고 中기업 무더기 제재…최대 드론社 DJI 등 8곳

위구르족 감시 연루 의혹
블랙리스트에 추가키로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DJI를 포함한 중국 기업 8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 직전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무더기 제재에 나선 것이다.


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8개 중국 기업을 무슬림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감시와 연루된 의혹으로 ‘중국 군·산업 복합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DJI를 비롯해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업체 쾅스커지와 윈충커지, 슈퍼컴퓨터 제조 업체 수광, 사이버 보안 그룹 샤먼메이야피코, 인공지능(AI) 기업 이투커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레온테크놀로지, 클라우드 기반 보안 감시 시스템 기업 넷포사테크놀로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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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이미 60개 중국 그룹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미국인의 금융 지분 취득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의 기술·제품 수입이 금지된 별도의 블랙리스트에도 이미 포함돼 있다.


이번 보도는 미국이 지난 10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인권 유린과 관련해 안면 인식 기술의 선두 기업인 센스타임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위구르족에 대한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센스타임은 오는 17일로 예정했던 홍콩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기도 했다. FT는 이와 별도로 미 상무부가 16일 생명공학 관련 기업 등 24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또 중국 최대 반도체 회사 SMIC에 기술을 판매하는 미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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