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시정을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여 온 시장과 정치인이 결국 현실에서 종합격투기(MMA) 대결을 벌여 화제다.

더 가디언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보르바시의 시마오 페이쇼투(39) 시장은 전직 시의원인 에리네우 다 실바(45)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펼쳤다.

이번 경기는 에리네우 전 의원이 지난 9월 온라인에서 시장의 워터파크 운영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 시초가 됐다. 그는 시장을 향해 "제대로 싸워보자"고 도발했다. 이에 페이쇼투 시장이 "나는 거리의 싸움꾼이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정말 싸우고 싶다면 준비돼있다"고 승낙하면서 대결이 성사됐다.

학교 체육관에서 3라운드로 진행된 이날 경기의 티켓은 100헤알(약 2만원)에 판매됐는데 이를 보기 위해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경기 초반은 에리네우 전 의원이 공세를 펼쳤다. 그는 검정 수건을 두른 페이쇼투 시장에 연신 발차기 공격과 주먹으로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페이쇼투 시장은 단단한 맷집을 과시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다 제대로 훅을 날린 뒤 에리네우 전 의원을 바닥에 눕히고선 반격했다.

경기는 결국 페이쇼투 시장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서로 껴안고 악수를 나눴다. 13분 가량 진행된 경기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공개됐다.

경기가 끝난 뒤 페이쇼투 시장은 "우리 시에서 스포츠 경기를 장려하기 위해 도전을 받아들였다"면서 "행사 수익금은 모두 빈곤층 지원을 위한 식료품 구매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네티즌들은 시장과 정치인의 격투기를 두고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비평가는 해당 영상을 온라인 상에 올리며 "끔찍하다. 우리는 서부시대로 되돌아갔다"며 "이것이 브라질 정치의 현주소"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