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120분간 몰아치는 사운드 추리극" 이제훈X문채원, 네이버 '층' 오디오 연기 도전기(종합)

국내최초 오디오무비 '층' 제작보고회
강신일 배우, 임지환 감독 등 참여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무비 '층' 포스터, 배우 이제훈 / 사진=네이버 바이브, ㈜스토리웨이브픽쳐스 제공


“경위님, 지금부터 저는 403호에서 프로파일링을 시작할 겁니다.” 오직 배우들 목소리와 음향 효과 만으로 범인을 쫓는 과정이 120여 분간 펼쳐지는 국내 최초의 오디오 무비가 탄생을 예고했다.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 양동근 등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이 보이스 연기로 참여한 프로파일링 미스터리 스릴러 ‘층’(각본/ 감독 임지환)이 공개를 앞두고 감독과 주요 배우가 16일 오전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열고 특별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층’은 무광빌라 입주민 사이 벌어지는 두 번의 사망 사건, 이를 수사하게 된 최고의 프로파일러 김강호(이제훈)와 사건 담당 경위 신지호(문채원)가 함께 진실을 파헤쳐 가는 스토리다. 피해자는 마지막으로 녹음 기록을 남겼다. 오직 소리만이 단서로 남은 사건 현장을 두고 거짓 증언을 일삼는 일곱 명의 용의자는 수사를 방해한다. 감독 설명에 따르면 ‘층’은 ‘층간소음’의 축약된 표현이다. ‘빌라’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추리물이란 설정은 일상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무비 '층' 제작보고회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인 이제훈, 문채원과 강신일 배우 그리고 임지환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8일 공개됐던 왓챠 오리지널 무비 ‘언프레임드’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던 배우 이제훈. ‘층’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오직 목소리 연기에 집중했다. 그는 “비주얼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목소리로만 연기한다는 것, 온전히 내 목소리를 상상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작업들이 배우로서는 되게 도전적이고 매력적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tvN 드라마 ‘악의 꽃’ 이후 1년만에 돌아온 문채원 배우도 ‘층’을 통해 매력적인 보이스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마치 상상력이 동원될 수밖에 없는 소설처럼 청취자들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오디오 무비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문 배우는 “배우들이 각자 가진 개성대로 좋은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는 작업들이 어려운 작업이긴 해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바이브 오디오 무비 '층' 포스터, 배우 문채원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 등 작품의 한계를 넘어서서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는 강신일 배우도 이번 작품을 통해 특유의 저음 보이스로 따뜻한 연기를 전한다. 그는 배우들이 녹음 부스 안에 모여 마이크 앞에서 대본집을 들고 연기하는 순간 자체가 “매우 로맨틱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TV가 대중매체가 아니던 시절, 라디오 드라마를 경험하기도 했던 그는 “로맨틱을 넘어서는, 녹음실 공간 안의 공간적 느낌들이 고스란히 이번 무비에 전달됐으면 한다”면서 “마치 한 곡의 음악처럼, 음향효과와 배경 연주음악들 사이에 배우들의 목소리가 가사처럼 어우러지는 음악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배우의 차분하고 명료한 목소리, 순간 집중시키는 중저음의 톤. 문채원 배우의 이성적이고 매력적인 보이스. 강신일 배우의 귀를 끌어당기는 음성은 오디오 무비에 정말 최적화한 듯 느껴진다. 네이버 오디오 무비 ‘층’에는 이밖에도 양동근, 정준하, 백성현, 조한나, 김유진, 이새별 등 각양각색 개성있는 배우들이 모였다. 문채원 배우의 말처럼, 사흘간 진행됐다는 오디오 녹음 일정은 대단히 압축적으로 배우들의 온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강신일 배우 말처럼, 연기라는 것은 몸짓과 발짓까지 더해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배우들은 이번에는 마이크 앞에 가만히 서서 연기를 해야 했다. 배우들로선 그만큼 매순간 어려웠고 큰 도전이었다고.




임지환 감독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임지환 감독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도록 청취자 분들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층’을 두고 “오직 소리로만 추리한다는 것이 생소할 수도 있는데, 120분간 휘몰아치는 사운드를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게 연출 포인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분위기로 압도하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배우들이 입모아 말했던 포인트는 ‘층’은 오디오 무비라는 타이틀이 아쉬울 정도로 한 편의 영화 시나리오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시즌제 제작에 대한 욕심도, 추후 영화화에 대한 열망도 내비쳤다. 감독 스스로도 “오디오 무비라는 점에 한정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고, 성우가 아닌 배우 분들을 모시고 리얼리티를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총 6회 에피소드로 구성된 ‘층’은 오는 27일 네이버 뮤직 앱 ‘바이브(Vibe)’에서 전편 무료로 공개된다. “스스로 내 목소리를 많이 듣고 떨림과 미세한 표현, 호흡까지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힌 이제훈 배우의 말처럼 배우들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네이버 오디오 무비 ‘층’. 생동감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CG와 자막, 음향, 음악 등 기존 오디오 문법에서 벗어난 시네마틱한 경험까지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은 최선을 다했다. 나머지 상상은 청취자들의 몫, 어떤 새로운 몰입감을 전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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