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청년들과 함께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2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보았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출제 오류가 인정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를 직접 풀어 본 뒤 “당연히 무효처리돼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안철수입니다. 생2 20번 풀어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안 후보는 “우선 늦었지만 이번 수능을 준비하신 모든 수험생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생명과학Ⅱ에 응시하신 분들이 문제의 오류로 인해 성적표를 받지 못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지 궁금해 해당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항 풀이 과정이 담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글에 공유했다. 안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위원회 위원장과 한정민 부위원장에게 논란이 된 해당 수능 문항의 풀이를 강의했다. 안 후보는 두 청년위원이 안 후보를 ‘교수님’이라고 칭하자 “오랜만에 교수님이라고 불리니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안 후보는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풀이 과정과 논란이 불거진 부분을 조명한다. 또 문제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인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문제를 풀며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점이 문제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가 막혔다”라며 “과학이란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기에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며 "다행히 오늘 법원이 해당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한다. 마음 고생하셨을 응시생분들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이날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낸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당 문제는 시험문제로서 가져야 할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며 “정답을 유지해 얻는 이익이 이를 취소함으로써 지키는 가치보다 적다”고 밝혔다.
법원 판결 직후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번 일의 책임을 절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이어 평가원은 문제의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한다고 밝혔다. 또 1심 판결을 수용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