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외부경기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소상공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화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
부산시는 16일 시청에서 부산시의회, 유관기관·단체, 기업, 학계, 출연기관 등 소상공인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제 2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산업화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시는 소상공인 산업화 비전을 ‘로컬브랜드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소상공인 생태계 조성’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소상공인 산업화 기반 마련’ ‘개인·업종·골목상권의 소상공인 브랜드화 지원’ ‘온-오프라인 콘텐츠 확보를 통한 온라인비즈니스 대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중앙부처 통계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부산형 소상공인 통계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특성에 맞는 지표분석과 소상공인 경영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맞춤형 연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소상공인 맞춤형 종합지원 인프라가 될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 새로 설립하고 이를 현재 운영 준비 중인 소상공인 온라인 전담기관인 소담스퀘어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기업 간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현재 지역 전문대학과 연계한 소상공인 단기 교육과정을 12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며 내년도 개설을 목표로 미니MBA 과정을 추진 중이다. 지역기업인 서원유통과의 협업사업 발굴 등 민간기업의 상호장점을 활용한 전문 컨설팅과 온라인 판로 확대에도 박차를 기하고 있다.
소상공인 브랜드화(가칭 프로젝트 R) 지원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의 성장사다리 육성체계를 먼저 구축할 계획이다. 1단계 창의적 소상공인 진입 지원, 2단계 스타기업 발굴 성장 지원, 3단계 로컬브랜드 기업화 도약 등이다.
업종별 브랜드화를 위해선 부산지역 라이프스타일 연관 업종 중 전후방 연관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과 파급력이 큰 업종을 발굴해 제조업 진입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수제맥주 관련 기업설명(IR)을 통해 투자유치, 대량생산 인프라 구축 및 유통시장 진출 발판 등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범유행으로 동네가 삶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소비활동 범위가 근거리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3년간 골목상권공동체 100개소를 지정하기로 했다. 지역자원과 연결해 골목 브랜드를 개척하는 등 생활권과 상권을 결합한 뉴라이징 골목을 조성해 골목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비즈니스 대응력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부산 공공플랫폼 ‘동백통’에 구독경제관을 개설해 정기결제·정기배송 등의 기능을 추가하며 소상공인이 손쉽게 구독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밀키트(바로 요리 세트) 모델의 정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 우아한 형제들과의 협업으로 추진한 밀키트 시범사업에서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지역 소상공인 8가지 제품이 배달의 민족 전국별미 코너 입점을 앞두고 있다. 영세소상공인을 위해선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판매) 등 온라인마케팅 지원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화폐 동백전을 1조 원 이상 발행하고 자영업자 청년고용 일자리(260명) 지원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또 소상공인 사회안전망인 노란우산공제 가입장려금 지원사업은 내년 20억 원으로 규모를 확대 운영하고 폐업소상공인 지원도 재편해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복지를 넘어선 산업화 전략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노력에 시의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