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백종선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를 지내면서 수차례 형사사건 등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로 확인됐다.
17일 성남시청 등에 따르면 백 씨는 2010년 7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수행비서로 합류해 2014년 2월까지 3년 7개월간 보좌했다. 백 씨는 이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지역사회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그는 2013년 12월 자정 무렵 택시 기사와 요금 문제로 다투다 바닥에 넘어뜨려 머리와 얼굴을 때리고 출동한 경찰관의 신분증 제시 요구를 거부하며 욕설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백 씨의 변호는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있던 이현용 변호사가 맡았다. 백 씨는 1·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2011년 12월에는 이 시장을 비판한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이덕수 당시 성남시의회 의원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고 이듬해 벌금 1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그는 또 2014년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을 돕다가 알게 된 버스업자로부터 현금 수수 및 골프 접대 등 2,6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16년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백 씨는 이 시장과의 인연을 통해 경쟁 버스 업체들의 진입을 저지해주겠다는 명목으로 1년간 대가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백 씨는 시장과 주민대표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각 대표들에게 폭언과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이 후보의 친형 이재선 씨에게 협박을 한 의혹으로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백 씨가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시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백 씨가 그만둔 수행비서 자리를 그의 동생이 맡는가 하면 백 씨의 부인, 여동생 등이 시청 및 산하 단체에서 근무한 것이 드러나 비판이 일었다.
앞서 원희룡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16일 유 전 본부장이 지난 9월 29일 이뤄진 검찰 압수수색 전 백 씨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원 본부장은 또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창 밖으로 던진 휴대폰을 가져간 사람은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및 백종선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