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 검증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조사 완료 시점이 대선 이후인 내년 4월로 결정돼 유력 후보 눈치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가천대 ‘이재명 석사학위 논문 검증 본조사 추진 계획’에 따르면, 가천대는 이 후보의 논문 검증을 위한 본조사위원회 조사 일정을 내년 1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로 잡았다. 본 조사 결과의 최종 승인은 내년 4월 7일부터 17일까지로 예정됐다. 결국 내년 대선이 끝나고 나서야 이 후보의 논문 검증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가천대는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 및 경험이 풍부한 자를 2분의 1 이상 포함하고, 조사위원회 위원 30% 이상을 외부인사를 위촉해야 하므로 위원 구성에 시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가천대는 이같은 계획을 지난 14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서 의원은 “가천대가 결국은 이 후보 석사 논문 표절에 대한 검증 결과를 대선 이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이것이 가천대가 이전 공문에서 밝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가천대는 지난달 교육부의 논문 검증 계획 제출 요구에 대해 ‘검증 시효 5년 경과’를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교육부가 논문 검증 실시 계획을 재요구하자 가천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교육부의 요청대로 이 후보의 2005년 석사학위 논문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후보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은 수 년간 제기돼 왔다. 이 후보는 지난 2005년 경원대(가천대 전신)에서 석사논문 학위를 받았다. 해당 논문이 2013년 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이 후보는 표절을 인정하며 석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인 희망만으로 학위를 취소하는 것은 학칙상 근거가 없어 논문 반납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