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그룹 중 SK(034730)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현대자동차도 그룹의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LG그룹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K 그룹 상장사 27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총 합계는 2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69조2,000억원)보다 25%(42조5,000억원)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19조7,000억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12조3,000억원)가 코스피에 새롭게 상장하며 그룹사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사 맏형 SK하이닉스(000660)도 1년 새 시총이 4조원(4.64%) 가까이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19.74%), SK(7.69%), SK텔레콤(017670)(42.95%) 등도 시총이 늘었다. 반면 SK바이오팜(-40.89%), SK케미칼(-43.48%) 등은 주가가 하락하며 전체 증가율을 소폭 깎아내렸다.
그룹주 1위인 삼성그룹 23개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해 말(724조6,000억원)보다 1%(8조원) 늘어난 732조6,000억원이었다. 그룹 내 주도주인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말과 연초 가파르게 오른 데 비해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삼성그룹 시총도 10월에는 작년 말 첫 돌파했던 700조원선을 내줬다.
최근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저점 대비 일부 회복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최근 크게 뛰면서 700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품목 허가 등에 최근 약진하면서 시총이 작년 말 대비 16%(8조7,000억원) 증가한 63조원대를 기록해 현재 네이버와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또 삼성SDI(8.76%), 삼성화재(12.80%), 삼성엔지니어링(71.32%) 등의 시총이 증가했고 삼성물산(-15.22%), 삼성생명(-14.54%), 삼성에스디에스(-11.20%), 호텔신라(-7.53%) 등은 감소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장사 17곳의 시총은 작년 말보다 17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호실적 등에 기아(37.34%)를 비롯해 현대차(9.11%), 현대제철(8.33%), 현대건설(31.18%), 현대오토에버(5.26%), 현대위아(43.55%) 등 13개 종목의 시총이 증가했고 현대모비스(-4.11%), 현대글로비스(-10.60%) 등 4개 종목의 시총은 감소했다.
반면 LG그룹(134조6,000억원)은 시총이 9조4,000억원이 줄면서 현대자동차에 밀려 그룹 시총 4위로 내려왔다. LG화학 시총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여파 등에 14%(8조4,000억원) 줄며 그룹주 전체 시총 감소를 주도했다. LG이노텍은 애플카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81.92%나 뛰었으나 LG전자(066570)(-3.70%), LG생활건강(051900)(-29.94%) 등도 그룹 시총을 깎아내렸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그룹별로 대형주 상장이 예정된 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내년 1월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공모가 기준 60조원∼70조원으로 전망되는데 100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LG그룹주가 현대차는 물론 SK까지 넘어 시총 2위로 올라설 거란 예측도 제기됐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내년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 기준 시총은 4조원∼6조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