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내년에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는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금융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년도 금융정책은 금융안정과 금융발전을 토대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면서 포용금융을 확산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경제·금융 여건은 회복 흐름 전망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세계적인 긴축 전환으로 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 불균형을 선제적으로 축소해 금융안정을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위해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코로나19 금융지원조처는 질서 있게 정상화하며 취약한 시장구조나 비(非)은행권 등 ‘그림자금융’을 세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림자금융이란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회사나 이런 금융사에서 취급하는 비은행 금융 상품을 뜻한다.
그는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와 핀테크(금융기술기업)의 금융시장 침투로 ‘새판 짜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금융산업의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함께 구현해 나가는 균형 잡힌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탄소 중립 이행, 디지털 전환 같은 구조적 변화를 겪는 실물 경제·산업에 대해 금융이 사업 재편,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경제상황은 포용적 금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유지와 신용회복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위원들도 가계부채 양적·질적 관리, 보험사 재무건전성 제고, 다양한 제재수단 도입, 금융보안 강화, 금융혁신서비스 발굴, 금융소비자보호법 안착, 소비자 편익을 훼손하지 않는 금융플랫폼 규제, 금융교육 활성화 등을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방역 상황을 감안해 분과위원장을 중심으로 위원 9명이 참석해 소규모로 열렸다. 심인숙 중앙대 교수, 김진일 고려대 교수, 장민 금융연구원 위원, 오창수 한양대 교수, 이성엽 고려대 교수,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 김성은 골드만삭스 변호사, 성영애 인천대 교수,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교수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