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LGU+ VR모의면접]시선처리 등 분석서 실전면접 체험까지..."긴장 해소 도움"

기업·직군·기초 나눠 서비스제공
14개사 한정·평이한 질문 아쉬워

서류, 인적성, 필기, 면접…. 번듯한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문턱들 중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가장 두려운 건 면접이었다. 면접관 표정이 조금이라도 일그러질 때의 그 자괴감이란. 취업준비생 시절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모교 취업센터에서 제공하는 모의면접을 신청해보려 했지만, 이미 몇 주치 예약이 꽉 차있어 좌절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실제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이 ‘면접 공포증’에 시달리지만, 대학 취업 담당자 1명이 약 1,600명을 지도할 정도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LG유플러스(032640)가 VR(가상현실)로 집에서도 모의면접을 해볼 수 있는 ‘U+ VR 모의면접’ 상품을 내놨다. 반가운 소식이다. 1년 전 취준생 시절을 떠올리며 체험을 해봤다.



U+ VR 모의면접 기기의 모습. /정다은 기자

U+ VR 모의면접은 소프트웨어(SW) 개발사 민트팟의 ‘면접의 신' 솔루션을 활용한다. 별도로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연결할 필요 없이 기기에 이미 내장돼 있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가장 먼저 와이파이를 연결해야 한다. 이후 홈 화면의 ‘앱(애플리케이션)' 탭으로 들어가면 면접의 신 앱을 찾을 수 있다. 모의면접 콘텐츠는 크게 △교육 동영상 시청 △면접 예시 동영상 시청 △면접 트레이닝 △VR 모의면접으로 구성된다. VR 시뮬레이션이 핵심인 만큼 마지막 단계 2개 코스를 중점적으로 체험해 봤다.



VR 면접 트레이닝 모드에 들어가면 시선처리·목소리 크기 등 다양한 면접 기술에 대해 코치를 받을 수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가장 먼저 면접 트레이닝을 통해 △시선처리 △목소리크기 △답변 길이 △말 빠르기 등 기본 요소들을 연습해 봤다. 언론사 취업 준비 시절 스터디원들로부터 “말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가장 먼저 말빠르기를 연습해봤다. 조음기관 근육을 풀기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준 뒤 곧바로 제한시간 1분을 주고 짧은 문단 하나를 읽어보라고 했다. 괜히 과하게 또박또박 읽어보려고 했다가 제한시간을 겨우 맞췄다. 결국 면접관으로부터 “말이 느리다"는 피드백을 얻었다. 다른 콘텐츠도 마찬가지로 준비 운동 - 실전 연습 순으로 이뤄져 있다.



U+ VR모의면접 속 면접관들은 실제 면접을 보듯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이후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바로 VR면접으로 넘어갔다. VR면접은 크게 △기업 △직군 △기초 편으로 나뉜다. 직군은 마케팅, 인사, 재무 등 매우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다만 기업 카테고리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14개 기업만 제공해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 면접을 선택해봤다. 면접은 긴 버전(질문 10개)과 짧은 버전(6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면접 전 학점, 인턴 여부 등 본인의 정량 스펙을 간단히 입력할 수 있다. 이어 면접관 두 명이 책상에 앉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한 분은 웃으면서 리액션을 잘 해주셨지만, 옆에 계신 분은 괜히 정색하는 모습이 이전에 봤던 면접들의 분위기와 상당히 유사해 현장 분위기를 충실히 반영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질문들은 ‘왜 이 회사를 선택했나'와 같이 어디서든 물어볼 법한 질문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면접을 끝내고 나면 시선처리, 답변 길이, 답변 속도, 목소리 크기 등을 자동 분석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기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기획·마케팅’ 직군 면접을 해봤는데 처음에는 면접관을 응시한 비율이 50%에 그쳤으나 두번째에는 98%에 달해 자신감을 얻었다. 실제 유플러스에 따르면 VR모의면접 사용자들 중 56%가 긴장 해소, 26%가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모의면접 이용료(통신료 포함)는 무약정 30만2,500원, 1년 약정 24만7,500원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