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들썩이는 일산 집값…'저평가' 오명 벗나

문촌마을16, 주민동의서 징구
한달만에 67% 설립요건 충족
내년 초 설립총회 개최할 듯
지자체 노후 주거환경 개선 지원에
집값 상승으로 ‘사업성 있다’ 판단
강선·장성마을 등도 속속 추진






분당에 이어 1기 신도시인 일산에서도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잇따르며 첫 리모델링 조합 탄생이 임박했다. 지난 1994년 입주를 시작한 일산 신도시의 경우 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운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단지가 많아지는 추세다. 지금껏 저평가됐던 일산 집값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사업성도 커졌다.


20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문촌마을16단지(뉴삼익아파트)’가 리모델링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 동의율 67%를 확보했다.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조합 설립 동의율을 달성하는 등 주민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내년 초께 조합 설립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문촌마을16단지의 리모델링 조합 설립이 완료되면 일산 신도시 내 최초의 리모델링 조합이 된다. 문촌마을16단지는 1994년 준공돼 올해로 28년 차를 맞는다. 재건축 연한은 채우지 못했지만 리모델링 연한(15년)은 훌쩍 넘겼다. 현재 956가구 규모인데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1,000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촌마을16단지와 인접한 강선마을14단지도 현재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주민 동의율 63%를 넘긴 상태”라며 “내년 조합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강선마을12단지, 장성마을2단지 등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일산 신도시 단지들이 순차적으로 준공 30년을 맞는 만큼 지자체도 주거 환경 개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처음으로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 공모사업’을 시행하고 3월 문촌마을16단지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양시와 경기도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컨설팅을 지원한다. 고양시도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일산서구 관계자는 “경기도 등 지자체의 리모델링 관련 지원이 생겼을 뿐 아니라 최근 일산 일대 집값도 많이 오르면서 올해 들어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산 신도시가 내년부터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만 곧바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데다 재건축은 관련 규제가 많고 신도시의 경우 용적률도 높은 만큼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모습”이라면서 “재건축만큼의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신축’ 주택으로 전환되면서 얻는 프리미엄이 있고 층수 상향과 평형 증가 등을 고려하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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