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상승세, 非서울이 이끌었다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가격 13.7% 상승
인천 23.9% ‘최고’…서울은 7.8% 올라
서울에 규제 집중·장기 상승 피로감 반영

지난 15일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전국 아파트 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보다는 인근 수도권과 비규제 지방으로 수요가 몰리며 해당 지역의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달까지 13.7% 상승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인천이 23.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22.1%)가 뒤를 이었다. △제주(17.9%) △대전(14.4%) △부산(14.0%) △충남(12.7%) △충북(12.3%)에서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7.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 가격 또한 서울 외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이 15.8% 급등해 가장 많이 상승했고 △울산(13.9%) △대전(13.8%) △제주(13.3%) 경기(11.6%)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6.2%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9.3%)을 밑돌았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서울 아파트는 지난 몇 년 가격이 급등했고 장기간 규제의 집중 대상이 되다 보니 올해 수요가 위축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지역과 중저가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양 소장은 “내년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아파트가 많으면서 교통 호재까지 있는 일부 수도권 외곽 지역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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